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자리값 50만 원, 커피 한 잔은 10만 원을 받았습니다. <br><br>3년 만에 불꽃 축제가 열린 부산 상권 얘기인데요.<br> <br> 싫으면 사먹지 마라, 아무리 장사하는 사람 마음이라지만 길게 보면 상도덕도 남는 재산, 아닐까요. <br><br>현장카메라, 배영진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3년 만에 열린 부산불꽃축제의 열기는 뜨거웠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이른바 축제 명당자리로 불리는 곳마다 바가지요금이 극심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. <br> <br>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봤습니다. <br><br>창밖으로 광안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주점. <br> <br>테이블에 앉는 자릿값만 50만 원입니다. <br> <br>음식과 술은 별도입니다. <br> <br>[업주] <br>"모두 자리입니다. VIP석이(자릿값이) 50만 원, 40만 원, 30만 원 나갑니다." <br> <br>인근 커피숍은 5천 원 하는 커피 한 잔 가격을 10만 원으로 올렸습니다. <br> <br>20배나 비싼 가격이지만 대부분 자리가 찼다고 자랑합니다. <br> <br>[커피숍 관계자] <br>"아메리카노나 라떼랑 케이크가 포함돼 있습니다. 창가 자리는 거의 찼고요. 스탠딩 좌석에서 보실 수 있고요." <br> <br>비싼 술이 포함된 불꽃놀이 세트를 이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[○○주점 업주] <br>"샴페인이나 위스키 보드카 이런 게 2병 나가고, 안주 2개 나가고 해서, 40만 원입니다. 묶어서 구성을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숙박업소들도 마찬가지. <br> <br>평소 숙박료가 10만 원 선이던 호텔은 5배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. <br> <br>[○○호텔 관계자] <br>"그날이 불꽃 축제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. 다른 날은 금액이 안 그렇죠." <br> <br>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을 매기고 마치 절반 이상을 깎아주는 것처럼 하는 꼼수도 등장했습니다. <br> <br>[○○호텔 관계자] <br>"(한국 사람들이) 할인율 높은 걸 좋아해서, 불꽃 축제 맞춰서 저희가 예약(책정)해놓은 금액입니다." <br> <br>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거나 추가 요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불꽃축제 개최 결정 전에 14만 원에 예약했는데 35만 원을 더 내든지, 취소하라고 요구한 겁니다. <br> <br>[예약취소 피해자] <br>"저는 불꽃 축제를 하는지도 몰랐고,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너무 화가 나고 어이가 없죠. 부산에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데, 부산 이미지도 너무 안 좋아졌고." <br> <br>불꽃축제 개최가 결정된 지난달 이후 바가지 요금으로 구청에 신고된 건수는 40건이 넘습니다. <br> <br>업주가 불꽃축제에 맞춰 요금을 대폭 올려도 현행법상 단속할 근거는 없습니다. <br><br>추가 요금이나 일방적인 취소 등은 단속 대상이지만, 가격 책정은 사업자 재량인 만큼 제지할 방법이 없습니다. <br> <br>[구청 관계자] <br>"법에 사실상 명확하게 근거가 없으니까. 평소 가격보다 너무 높게 책정해서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면 계도를 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앞서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 때도 500만 원짜리 숙소가 등장하는 등 큰 행사가 열릴 때마다 바가지 요금 논란은 반복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한진수 /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] <br>"지자체에서 조례 규칙을 만들어서, 우리 지역의 이미지를 살리고, 많은 관광객을 또 오게 하는 지자체에서 교육을 많이 시켜야죠." <br> <br>부산시는 2030년 엑스포 유치를 계기로 국제 10대 관광도시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. <br> <br>바가지 요금 근절 없이는 공염불이 될지도 모릅니다. <br> <br>현장 카메라 배영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김현승 <br>영상편집 : 최창규 <br><br><br /><br /><br />배영진 기자 ican@ichannela.com
